동남아 외환위기가 1주년을 넘기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위기 재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스탠더드&푸어스(S&P)가 인도네시아 외환신용등급을 감시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대외신인도가 회복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8백억달러에 달하는 민간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뉴욕 등지의 해외로드쇼도
채권단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비비정권은 의외로 순항하고 있다.

당초 수하르토 하수인이라며 거센 반발을 보였던 재야와 시민들도 달라졌다.

파이낸셜타임스지는 13일 하비비를 미하일 고르바초프에 비유하면서 "그의
개혁.개방정책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이다.

태국은 아시아 외환위기국중 가장 먼저 안정을 찾았었다.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신념하에 "IMF 요구사항 플러스 알파"를 감내
하면서 개혁 의지를 다져왔다.

IMF 구제금융직후 56개의 금융기관을 전격 폐쇄한 것은 한국 등 외환
위기국이 금융개혁의 교과서로 삼을 정도였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금융개혁과 부실기업정리가 속도를 더해가면서 한숨 돌리고 있다.

이젠 원화가치 급등을 우려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아시아 위기 재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엔 시세가 아직 불안하다.

인도네시아 변수도 심상치 않다.

동티모르 등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분리 독립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빈곤층이
인구의 11%에서 40%(8천만명)로 늘어났다.

아직은 "불안한 안정"이라는 얘기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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