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한 벤처기업들의 뒤처리를 맡아 해주는
"파산기업 처리전문" 벤처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성공하는 경우보다 실패하는 기업이 더 많은 실리콘밸리의 특성을 제대로
읽은 사업분야다.

이들은 주로 파산기업에서 나온 물건을 처분하기도 하고 특허권 기술
상표권 산업기밀 연구팀 등 다소 까다로운 거래를 중개한다.

"진기한 물건들의 창고"라는 한 업체는 각종 컴퓨터 관련제품을 모아 팔고
있다.

파산한 기업들에서 나온 떨이제품들이다.

5달러짜리 마우스에서부터 게임프로그램, 우주선운항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까지 없는게 없다.

헐값이어서 그런지 구매층도 다양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을 처분해 주는 업체도 성업중이다.

특허와 기술, 연구개발팀을 한데 묶어 다른 기업에 매각해 주기도 하고
사업기밀 등의 지적자산을 따로 처분하기도 한다.

데이비드 제퍼가 운영하는 컨설팅벤처는 최근 파산을 신청한
오르카테크놀로지의 특허기술을 삼성전자에 3백60만달러를 받고 팔게 해줬다.

이런 파산기업 처리업이 의외로 성공하자 관련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나고 있다.

여기에 돈을 대겠다는 사람들도 나서 또다른 "벤처산업"이 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kr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