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브랜드, 현대적 약품의 원조, 베스트셀러 약품., 바이엘
아스피린이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이다.

올해로 탄생 1백1주년을 맞았지만 기록경신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바이엘은 최근 그리스의 섬"코스"에서 1백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곳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버드나무 껍질에 함유된
"살리실산"을 이용, 진통제로 사용하던 곳.

"아스피린의 고향"인 셈이다.

그후 2천3백여년만인 1897년 바이엘은 살리실산을 이용해 아세틸살리실산을
합성하는데 성공, 아스피린을 탄생시켰다.

아스피린 이후 지난 1세기동안 수많은 약품이 쏟아졌지만 아스피린의
인기를 뒤엎지는 못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감기약에서 심장병및 암예방제, 알츠하이머 치료제까지, 끊임없이
변신하는 아스피린의 "신비성"때문이다.

8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피린이 심근경색및 심장병 예방효과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아스피린은 단순한 감기약에서 벗어나"수퍼 드러그(약)"으로의
전환기를 맞는다.

90년대 후반 아스피린은 암예방약으로서 또한번 변신한다.

그후 뇌졸증, 당뇨병,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아스피린의 효능은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도 매년 3천5백여건의 아스피린 연구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스피린의 명성이 뛰어난 제품력 덕만은 아니다.

단일 브랜드로 1백년간이나 세계1등의 자리를 지켜온데는 마케팅 전략도
덕도 컸다.

아스피린은 출시당시 가루형태로 판매됐다.

그러다보니 가짜제품을 만들어내기가 쉬웠다.

소비자들이 정확한 양을 복용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바이엘은 아스피린 출시 이듬해인 1900년 알약형태의 제품을 내놓았다.

의약업계 최초였다.

병 대신 간편한 포장이 가능해져 생산원가도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당시로선 대혁신이었다.

용도에 따라 제품도 다양화했다.

감기 두통환자용 아스피린 C, 먹기쉽고 효능이 빠른 씹어먹는 아스피린,
암 및 심장병 예방을 위한 장기복용 환자용 캡슐등.

아스피린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제품의 종류는 수십가지다.

"지금도 바이엘 연구실에서는 2백여가지의 아스피린 제품개발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아스피린 홍보담당자 슈라이너)다.

브랜드 그래픽디자인과 포장도 시대적 변화에 맞춰 바꿔나갔다.

바이엘이 1백년 동안이나 최고의 약품으로 지속할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일반판매용 약품사업 최고책임자 부르그하르트 브룬은 이렇게 말한다.

"브랜드의 성공은 한번에 끝나는게 아니다.

제품을 혁신하고 현대화하기 위한 끊임없는 보존노력이 장수 브랜드의
필수요건이다"

< 코스(그리스)=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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