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상해)증시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B주식이 연일 폭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엔화약세의 여파로 홍콩주가가 급락하는등 아시아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된데다 중국의 위안(원)화 평가절하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서다.

16일 상하이 B주가지수는 하룻만에 3.2%가 빠지면서 또다시 사상 최저치
(39.44)를 기록했다.

전일에도 주가지수는 2.2% 이상 폭락했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엔화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이에 자극받아 홍콩의
주가폭락이 거듭될 경우 B주식지수의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할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리란칭(이남청)
부총리의 미확인 발언도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지금으로선 그 누구도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B주식시장의 문을 아예 닫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J&A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는 B주가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일부 지지세력이 버티고 있었지만 요즘에는 투자가들이 아예 시장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템플턴등 일부 외국투자기관들은 이미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결국 주식시장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 베어링의 시장분석가도 "현재로선 시장전망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전제한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택하게 된다면 B주식시장에
엄청난 충격이 몰아닥칠것"이라고 간조햇다.

한편 상하이 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6월에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상하이증권시장을 알리는 행사를 준비해 왔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오는
9월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