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시에서도 소위 페니 스톡(penny stock)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페니 스톡이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 약 8백원인 1 싱가포르 달러도
안되는 저가주를 부르는 애칭.

싱가포르 선데이타임스지에 따르면 주당 1 싱가포르달러(미화 57센트)를
밑도는 페니스톡 종목수가 싱가포르 증시 전체 상장 종목수의 60%를
넘어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가가 지난 1월에 비해 거의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페니스톡 수는 더 늘고 있다는 것.

지난 1월 STI지수가 1,073.47까지 떨어졌을 때 페니스톡 수는
1백97개였으나 지수가 그때와 비슷한 수준인 지금은 2백35개로 늘어나 있다.

이는 일부 대형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유지시키는 반면 국제
경쟁력이 낮은 종목들은 거의 휴지로 전락하는 이중구조를 드러낸 것이라고
선데이타임즈는 밝혔다.

싱가포를 증시는 동남아 경제위기의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해 부터 줄곧
약세권에 머물러왔다.

동남아 외환위기가 시작되기 바로 하루전인 지난해 7월 1일
1,981포인트였던 STI 지수는 최근에는 1천 포인트를 헤메는 거의 반토막
나버린 수준.

최근에는 싱가포르 경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STI지수가 궁극적으로는 6백대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