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남미 등에 몰려 있던 투자 자금이 대거 미국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 미국 주식펀드에 물려들던 자금들이 최근들어 급속히 머니마켓 펀드와
채권펀드로 이동하고 있어 미국 주식 시장도 한계점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예상을 낳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작년말 이후 5개월동안 외국인 투자액의 약 40%가
빠져 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시장 조사업체인 미국 AMG사는 인도네시아 사태와 인도, 파키스탄
핵실험등의 영향으로 지난주에만도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약 5천3백90만달러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남미지역에서도 올들어 5개월째 해외자금의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다.

메릴린치사는 이들 지역에서 운용되던 미국자본이 올들어 매주 약
8천4백억달러씩 빠져나간 것으로 평가했다.

유럽시장에서는 기업인수합병(M&A) 붐과 단일통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액이 올들어 30%가량 늘긴 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유럽시장을 지탱해온 버블이 곧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으로 돌아간 자금들의 움직임도 과거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있다.

종전에는 주식펀드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주식펀드를 마다하고
대거 채권이나 단기금융펀드(MMF)로 몰려들고 있다.

MMF에는 지난 한 주동안에 만도 약 44달러가 새로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억5천만달러 유입에 비해 1백30%의 자산증가세를 보였다.

과세채 펀드(TBF)시장에도 아시아 경제위기가 본격화 된 지난해말 이후
1천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와 이 시장의 자산규모가 현재
7천2백20억달러로 늘어났다.

지방채 펀드(MBF)시장은 이런 자금 유입상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바애 펀드는 작년 5월께 만해도 매주 평균 9억5천만 달러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올 5월중에는 매주 약3억2천만달러의 투자자금이
새로 유입되고 있다.

이처럼 채권시장에 돈이 몰리는데 반해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주가 역시 한동안 치속기만 하던 다우존스공업지수가 9천선 밑에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증시 한계론까지 덩달아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자금흐름은 "주식과 신흥시장 기피"라는 뚜렸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국 주가수준에 점차 부담을 갖기
시작하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아시아 시장과 남미등 개도국 시장등이 제자리를 찾을
기미만 보이면 머니마켓 펀드등에 유입된 투자자금들이 언제든 다시 대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