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사회에 때아닌 "지진아" 유치경쟁이 한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대학들이 아시아 경제위기로 고국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재정상태가 악화되자 그동안 입학대상에서 제외시켜
왔던 학습 지진아들을 받기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또 대학관계자들이 고등학교를 찾아 다니면서 입학을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미 푸트니시에 있는 덴버대학.

이 대학은 현재 3백여명의 학습 지진아들을 대상으로 2년제 특수코스를
운영중이다.

이들의 등록금은 일반 학생들보다 분기당 8백달러정도 많은 약3만달러선.

이들 학생들이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결코 낮지 않다.

재정 비중은 더욱 높다.

한 대학관계자는 "학습 지진아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사회봉사차원의
일이기도 하지만 확실히 수익이 남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덴버대학의 성공(?)덕에 많은 대학들이 지진아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연방정부도 대학내에 지진아들을 위한 특수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들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관련 디어필드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미국에서는 매년 약2백만명의
학습지진아들이 졸업하고 있는데 돈에 쪼들리는 대학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학습 지진아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