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찾아 캐나다로 건너온 한국인이 한 지역의 경제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

카나다 대륙의 서남단 프레이저 밸리지역의 애보츠퍼드에 사는 김재상씨
(65).

브리티시컬럼비아주립가축연구소 바이러스실장인 김씨는 이 지역 농축산업
발전을 이끈 장본인이다.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사인을 규명하는 본연의 업무에서도 그렇지만 무엇
보다 값이 싼 양송이 재배용 비료를 개발해 양송이 재배농가의 소득을 배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는 양송이를 집단적으로 기르고 있는데 비료를 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었다.

비료의 원료인 톱밥 때문이었다.

톱밥에 화학적 독성이 없어야 하는데 재질이 단단한 하드우드에만 독성이
없고 그런 나무가 카나다엔 드물었다.

김씨는 재질이 부드러운 나무에도 독성이 없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실험에
들어갔다.

오랜 연구결과 소나무의 일종인 헴록에 독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닭똥과 섞어 새로운 비료를 만들었다.

새 비료의 값은 수입가의 절반에 불과했다.

수송시간도 거의 들지않아 비료의 신선도도 대단히 높았다.

김씨는 정식으로 특허를 얻어 오는 2005년까지 이 비료를 독점생산하게
돼 있다.

공직은퇴사한이 2000년1월이지만 1년쯤 빨리 그만두고 비료연구와 교민활동
에 주력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프레이저 밸리 한인회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양송이를 기르는 데도
적합한 토양이 있듯이 교민후손의 발전에도 최적환경이 필요하다"며 "교민
2세가 자라는데 좋은 여건을 만드는 일에 남은 일생을 바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밴쿠버=정평국 특파원 chongp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