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루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키로한 4백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이 보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루빈 대변인은 이날 인도네시아 사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 상황을 심사하는 IMF 대표단이 소요사태 악화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은 10억달러 추가지원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다음달 4일 열기로 돼있는
IMF 이사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IMF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내리지만 IMF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고있는 미국이 반대할 경우, 인도네시아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은
어려워진다.

루빈 대변인은 이어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불안으로 IMF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작성할 당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루피아화의 가치가 크게 낮은
수준으로 절하됐다"면서 "경제적 가정과 목표가 변한 만큼 IMF 프로그램
역시 다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의 불안정을 이유로 12억달러
구제금융지급을 보류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도 15억달러 지원문제를
논의할 이사회 개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었다.

한편 루빈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사태가 한국이나 태국등 아시아국가들로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과 긴말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