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정부간의 반독점법 논쟁이 드디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협상이 결렬되자 양측은 "이제 법정에서 결말을 지을 수 밖에 없다"며
"윈도98의 출시강행"과 "소송제기"로 정면대결을 선언하고 나섰다.

MS는 18일 컴퓨터 하드웨어업체들에게 윈도98 판매를 강행했다.

MS는 이미 지난15일부터 윈도98을 시판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측과의
협상을 위해 이를 연기시켰었다.

빌게이츠 회장은 "협상에서 정부측이 양보를 원하기 보다 오히려
경쟁업체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라며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출시강행에 이어 내달25일부터는 일반인들에 대한 시판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와 20개 주정부도 이날 워싱턴 항고심에 MS를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정식 고발했다.

제닛 리노 법무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MS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업체들을 질식사시키려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강경대응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정부측이 위반혐의 소송을 제기한 부분은 크게 세가지.

우선 지난95년 인터넷 검색소프트웨어시장의 경쟁자인 네트스케이프를
찾아가 "시장나눠먹기"를 제안했다는 점이다.

미 법무부측은 이에 대한 명백한 증거도 확보하고 있어 문제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대해 빌게이츠는 "네트스케이프를 찾아간 일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며
"정부가 "터무니없는 거짓말(Outrageous lies)"을 한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와함께 법무부는 <>윈도98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컴퓨터제조업체들에게
자사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쓸 것을 강요한 점과 <>바탕화면에
MS의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를 포함시켜 다른 소프트웨어업체들에게 불이익을
강요한 점등이 독점혐의가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첫 청문회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난타전이 시작되면 MS쪽의 상처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8일 법무부측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3.37%나 떨어졌다.

빌 게이츠는 이날 하루동안 주가 폭락으로 18억달러의 손해를 봤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