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95년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엔화가치를 떨어트린 것이
아시아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킨 원인중 하나가 됐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주장했다.

의회조사국은 24일 "동아시아 통화위기, 환율제도의 역할과 도미노
효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95-97년의 엔화환율 상승을 분석한
결과, 일본은행이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증거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당시 일본은 수출확대를 통해 경제를 되살리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가치 하락으로 달러화에 연계돼 있던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빠졌기
때문에 이들 나라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졌고 결국 아시아 위기로 이어졌다는
게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의회조사국은 "만약 일본이 지금도 세계 최저 수준인 금리를 내릴 경우
엔화는 더 평가절하돼 아시아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