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기업인의 성을 딴 도로 이름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생겨났다.

조지아 해협의 남단, 미국과의 국경선에 인접한 휴양과 낚시의 섬 메인
아일랜드에 생긴 "김 로드(KimRd)"가 그것이다.

메인 아일랜드는 면적 21평방km, 상주인구 5백50명의 조그만 섬 중심부를
이루는 해발 2백55m의 파크산 쪽으로 1.5km쯤 가다보면 우측 산정으로
향하는 새 길이 나타나면서 입구에 "김 로드"라는 표지판이 우뚝 서있다.

길이는 약 2km.

이 도로 이름의 주인공은 벤쿠버에서 원목 생산및 수출 회사인 트랜스팩을
경영하고 있는 김영일(45)씨다.

그는 2년반 전 산간지대 약 8백에이커를 사들여 원목을 생산한 후 벌채한
땅을 주택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벌여왔다.

김사장은 나무를 베어낸 땅 가운데 파크산 정상 부근의 65에이커를
공원용지로, 8에이커는 마을회관 건립부지로 내놓았다.

이곳 행정당국은 지역사회 발전에 끼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이 새 도로
이름에 그의 성을 붙이기로 결정하고 최근 표지판을 세웠다.

트랜스팩은 캐나타에서 원목 수출로 1,2위를 다투는 회사다.

"''김''이라는 특정 성씨가 아니라 "한국"성씨라는 점에 의미를 두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조상들께서 대견스럽게 보아주신다면 더 없이 기쁘겠다"

김사장은 소감을 이렇게 내비쳤다.

< 벤쿠버=정평국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