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보다 3억5천만달러를 더 주겠다"

롤스로이스를 BMW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폴크스바겐이 대반격에 나섰다.

폴크스바겐의 "뒤집기 카드"는 돈공세.

BMW와 비커스가 합의한 판매금액(5억7천만달러)을 훨씬 웃도는
9억2천만달러를 제시했다.

비커스의 엔진생산공장도 사겠다고 제안했다.

폴크스바겐의 뜻하지 않은 공세를 받은 BMW도 발끈하고 나섰다.

롤스로이스에게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합의가 깨질 경우
협력관계를 파기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롤스로이스에 엔진을 대주지 낳겠다는 것이다.

엔진이 없다면 사실상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롤스로이스의 모회사인 비커스그룹은 어정쩡한 자세다.

비커스는"BMW와의 합의는 원칙적인 수준이다.

아직 계약서가 작성된 것은 아니며 최종 협상단계에 진입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시말해 BMW에 넘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암시다.

몸값을 최대한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의 역공에도 불구하고 결국 BMW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장 받을 돈이 적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협력관계나 생산의 안전성, 향후
투자계획, 종업원처리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경우 BMW측이 다소 유리하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BMW 레른트 피쉐츠리더회장은 폴크스바겐의 추가 제안이 나온 뒤
롤스로이스를 인수하더라도 <>영국 크루에 있는 공장을 이전하지 않고
<>직원들의 신분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주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