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총재 부총재교체에 이어 조직 인사개편 등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다.

일은은 임원 간부진의 대폭 물갈이를 통해 "대장식"을 털어낼 계획이다.

이와함께 기획국 등에서 행사해온 금융정책결정권을 4월부터 정책위원회로
넘긴다.

일은은 접대독직파문을 계기로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민간경제인 출신인 하야미 마사루 전 경제동우회 대표간사의 총재내정을
계기로 "금융의 본산" "은행의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영업국 증권과장의 접대독직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원과
국장 등 간부진의 대부분을 물갈이하기로 했다.

민간금융기관과의 유착관계를 맺어온 상당수의 이사와 국장 등을 이번에
퇴진시킬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부총재로 선임된 야마구치 유타카씨를 제외한 전임원의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은은 인사관행에도 메스를 댄다.

임원 및 주요 포스트에 조사통계국이나 금융연구소 출신 등 "찬밥"들을
대거 기용키로 했다.

영업국장 기획국장 신용기구국장 등이 독식해온 승진관행을 이번에
근본적으로 개혁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개편도 일은이 추진중인 주요 개혁작업의 하나로 꼽힌다.

일은은 4월부터 그동안 실권부서로 통해온 기획국 신용기국을 "실"로 축소
조정한다.

접대독직사건에 연루된 영업국은 금융조절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시장국으로
개편한다.

영업국 금융과는 고사국으로 이관, 금융기관의 자금조달파악과 관련한
행원의 재량권을 축소시킬 예정이다.

최종적인 의사결정권은 기존의 국에서 정책위원회로 이관시키기로 했다.

일은은 독립성강화를 위해 정책위원회의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장성출신 총재와 일은출신 부총재의 동시퇴진이 정책위원회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격적 물갈이인사로 정책위 맴버 9인가운데 민간출신은 7명(하야미
내정자 포함)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6인 가운데 5명이 정부관료 또는 관료출신이다.

민간출신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위의 활도응 통해 최대과제인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일은은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개혁작업으로 일은은 "대장성 니혼바시 혼고쿠초출장소"라는
불명예를 털어내겠다는 것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