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행사에서 회사원의 조촐한 승진파티에 이르기까지 잔치가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든지 파고 들어가 매출을 올린다"

미국 사회에서 요즘 고위직 취임이나 승진 등을 케이크판매와 절묘하게
연결시켜 승승장구하고 있는 소자본 아이디어 사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까지 보기드문 소자본 창업의 성공담으로 소개한 이
사업의 주인공은 올 33세의 미혼 여성인 켈리 브레슬린.

이 여성 창업가는 작년말 단돈 1만달러를 자본금으로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켈리스 파크 애비뉴 구메 케이크"라는 미니 회사를 차렸다.

업종은 가만히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제과업이 아니라 고객의 입에 맞는
고급 케이크를 만들어 몇시간안에 배달해 주는 일이다.

시장개척 비결은 인사관련 기사를 샅샅이 뒤져 취임 및 승진이나 결혼소식
등을 찾아 VIP들에겐 무조건 공짜 케이크를 보내고 보는 것.

부하 직원들에게 접근해 간부의 케이크 취향을 알아내는 007 전략도
동원한다.

이에따라 켈리스 케이크사는 창업한지 반년도 안됐지만 스미스 바니증권과
MCI통신 등 미국의 굵직한 일류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창업 원년의 매출액 목표를 10만달러 이상으로 잡았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로 목표를 크게 올려야 될 판이라고.

<양홍모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