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은 고정환율제를 반대해온 수드라자드 지완노도
중앙은행총재를 전격 교체, 고정환율제 도입을 강행할 태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IMF및 서방선진국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4백억달러규모의 구제
금융을 중단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이날 대통령령을 통해 지난 5년간 총재직을 맡아온
인도네시아은행의 수드라자드 지완도노 총재를 해임하고 샤흐릴 사비린
이사를 후임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무드리오노 국무장관은 수드라자드 총재 해임이 임기 만료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고정환율제인 도입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이 수드라자드총재의
해임 이유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다음달쯤 경질될 것으로 예상됐던
수드라자드총재가 전격 해임된 것은 수하르토가 통화위원회제도 도입을
예정대로 강행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고정환율제도입 움직임에 대해 IMF와 미국에 이어 일본과
EU도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고정환율제 도입은
국제적인 비판여론에 몰려 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고정환율을 시행할 경우 단기적으로
물가안정에 도움을 줄수 있으나 구제금융중단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을 초래할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