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채협상 타결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
주요언론들은 "한국이 외채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후 "앞으로 채권단은행들이 이 결정에 어느정도
자발적으로 동참하느냐가 위기해소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월스트리트저널 ]

한국의 외채협상 타결로 금융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해소해
주었다.

물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채권은행들이 채권단의 이런 결정에 자발적으로
동참할지는 불분명하나 한국의 외화 유동성위기 및 신인도추락 등을
해결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한국기업들이 자국내 부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한국의 외채규모는 연간 국내총생산의 40%에 불과하나 기업들의 국내부채는
1백80%에 이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유동성위기는 이제 국내문제가 됐다.

한편 뉴욕외채협상에서 서방 채권은행단이 예상보다 더많이 금리를 양보한
것은 미국 등 자국 정부의 강력한 압력과 무관하지않다.

미국 등의 정부는 이미 일부 투자자들이 한국의 주식시장 붕괴로 상당한
투자손실을 입자 자국은행들에 고통분담 차원에서 금리에대해 일정부분
양보할 것을 종용한 결과였다.

한국정부도 지급보증 문제와 관련 처음에는 은행들이 진 빚 이외에는 일체
보증할 수 없음을 고집했으나 종금사들에 상당액을 대출해준 독일계은행
대표단이 "경영에 문제가 없는 종금사들의 채무는 한국정부가 지급보증해야
한다"고 주장, 이같은 합의가 이뤄졌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 뉴욕타임스 ]

외채협상의 타결은 한국 금융기관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주었으며 외국인이 대한 투자를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이번 합의로 한국의 외채위기가 신속히 종식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한국은 외채의 추가상환과 국내경제의 구조조정을 위해 여전히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이 당면한 과제는 경제회복을 위해 이같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것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한국정부가 3백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의 현실정을 감안할 때 1백억~1백50억달러가
적정수준이다.


[ 파이낸셜타임스 ]

지난해말 이후 외채상환을 유예해야 할 처지에 놓였던 한국은 이번 협상의
타결로 이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

협상결과는 한국대표단의 승리이다.

그러나 채권단은행들은 이번 협상결과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되찾는 것은 외채연장 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외채중 2백억달러 상당을 새로운 조건의 장기
외채로 전환할 것을 원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실패할 경우 또다시 외환부족
상태에 이를수도 있다.

[런던=이성구 특파원]


[ LA타임스 ]

미고위 정책수립자들과 국제통화기금(IMF)관리들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 6개월만에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아직은 IMF의 구제노력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이나
아시아국가가 재정파탄을 정리하고 금융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1주전까지만해도 인도네시아 사태가 악화돼 한국과 채권은행단간
채무조정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였으나 인도네시아의 금융개혁
계획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고 아시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여 한국의
부채협상도 무난히 타결됐다.

그러나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하 인도네시아의 정치불안 등 아시아위기가
재연될 요인들은 상존하고 있다.

또 아시아국가들이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통화가치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LA=양준용 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