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지난 6일간 1백20% 곤두박질치면서 22일 달러당
16,500루피아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이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즉각 일본에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으나 외환시장주변
에선 모라토리엄(지불유예)선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날 자카르타외환시장에서 루피아화는 기업들이 외채상환을 위해 필사적
으로 달러매입에 나선데다 7선도전의사를 밝힌 수하르토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 등 정국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달러당 한때 전일종가(11,500루피아)
보다 43.5% 폭락한 16,500루피아까지 떨어졌다.

주식시장도 개장 한시간만에 무려 5.5% 급락하는 등 투매양상이 벌어졌다.

차기부통령후보로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하비비 과학기술장관이 "국제통화
기금(IMF)이 요구하는 일부 프로젝트의 연기등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 데다
마리에 무하마드 재무무장관이 "채무에 허덕이는 기업들에 대해 구제금융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외환.주식시장의 폭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오후들어 중앙은행이 환율을 "1만3천-1만4천루피아선"에서 안정
시키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환율이 진정양상을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정부는 전날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경제개혁의 구체적 내용을 밝혔으나 루피아화의 추락을 부추기기만 했다"며
"이같은 공황상태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모라토리엄을 선언할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