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전 백악관 임시직 여직원과 관계를 맺고도 그녀
에게 법정에서 거짓증언하도록 종용한 혐의가 드러나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게 됐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21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화이트워터 스캔들 담당 특별검사인 케네스 스타가 제닛 리노
법무장관과 항소법원의 재가를 얻어 클린턴 대통령의 이같은 혐의가
사실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95년 백악관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던 모니카 르윈스키(당시 21세)와 1년반동안 내연관계를 가졌으며
지난해부터 성희롱사건 법정조사가 진행되자 그의 측근인 버논 조던을
통해 르윈스키에게 거짓증언하도록 종용했다는 것.

포스트는 르윈스키가 이같은 사실을 최근 백악관에서 같이 일했던
여직원에게 털어놓았으며 이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스타검사가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클린턴 대통령측 변호사인 로버트 베넷은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단호히 부정해 왔고 그녀도 법정에서 이것이 사실임을 거듭 확인
했다"며 스타검사측의 주장이 날조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