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페레그린그룹이 도산직전에 몰려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아시아
외환위기의 파장이 홍콩경제에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10일 홍콩의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스위스 취리히 그룹산하의 취리히
센터 인베스트먼트사가 페레그린그룹에 미화 2억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함에 따라 페레그린 그룹 산하 10개 회사에 대해 영업정지와 함께
자산처분 금지 조치를 취했다.

취리히측은 당초 페레그린에 1주당 6홍콩달러씩 모두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페레그린의 경영악화로 주가가 4홍콩달러선으로 급락하자
지난 9일 투자철회를 발표했다.

페레그린의 자금위기는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2억6천만달러의 자금과 부실
채권이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로 회수 가망이 어려워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증시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