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사장, 리카싱(이가성) 장강
회장, 피터 서치 스와이어퍼시픽회장 등과 함께 미국 포천지가 뽑은 "97
아시아기업인"에 선정됐다.

포천지는 신년호에서 97년중 매출 5백억달러, 순이익 12억달러의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사장을 올해의 아시아기업인으로 선정하고
김회장과 리카싱회장, 피터 서치회장 등 3명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아시아의 탁월한 경영인이라고 꼽았다.

포천지가 아시아기업인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7억5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중 <>장기적 파이낸싱 능력 <>미래 비전 <>신기술에
대한 감각 <>인력관리 능력 등의 기준이 적용됐다.

다음은 포천지가 선정한 "아시아기업인"들의 주요 공적.

<국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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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이 노부유키 / 소니 사장 ]]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사장은 95년 4월 사장에 취임한 이래 영상.음향이
결합되는 이른바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사내에서는 평사원에서 출발, 사장자리를 거머쥔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포천지는 이데이 사장이 "기술혁신을 통해 소니브랜드가 갖는 한차원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했다"고 선정사유를 밝혔다.

일본시장의 전체적인 침체속에서도 시장이 확대된 "3총사"(TV 워크맨
플레이스테이션)에 힘입어 소니는 96회계연도에 매출액 5백억달러와 순익
12억달러를 기록했다.

주목받기 시작한 소니주식은 95년이래 1백55% 상승했으며 증시가 전체적
으로 침체를 보인 올해도 44%나 올랐다.

포천지는 특히 모든 훌륭한 경영자가 미래에 대한 비젼을 갖고 있듯
이데이 사장은 소니를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통해 디지털세계의 선두주자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재림 기자 >


[[ 김우중 / 대우그룹 회장 ]]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지론은 "위기는 기회를 낳는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한국의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작년 12월 쌍용자동차를 인수함
으로써 이를 여실히 과시했다.

쌍용자동차의 인수로 대우자동차의 생산차종은 지프차에서 최고급승용차
까지 확대됐다.

반면 대우가 떠안게 된 부채부담은 신차 2개 모델을 개발하는 비용보다도
적다.

쌍용자동차의 부채 16억달러에 대해 채권은행들로부터 10년간의 원금상환
유예 혜택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김회장의 전략은 세계화전략이다.

김회장은 2000년에는 대우의 거의 모든 매출이 해외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보다 완벽한 국제화를 위해 최근 경험이 많은 최고경영진들을
21개 전략시장의 지역본사 사장으로 내보냈고 이들에게 경영의 전권을
부여했다.

< 임혁 기자 >


[[ 피터 서치 / 스와이어 퍼시픽 회장 ]]

홍콩에서 손꼽히는 영국계 대형 종합상사인 스와이어 퍼시픽의 피터 서치
회장(52)은 중국으로의 주권반환, 아시아금융위기 등 난국을 기회로 역전시킨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서치 회장은 예전부터 중국 정부와의 유대를 탄탄히 하는데 공을 들였다.

시틱 퍼시픽의 래리 융 회장 등 유력 친중인사와도 각별한 사이를 닦아
놓았다.

또 보수적인 경영으로 부채가 거의 없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일궈놨다.

이를 토대로 그의 스와이어 퍼시픽은 홍콩반환 태풍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살아남았다.

케세이 퍼시픽 PRC 등 홍콩 굴지의 기업 대주주로서의 입지도 굳건하다.

음료업계 부동산 항공분야에서 연간 50억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선전
하고 있는 스와이어의 저력 뒤에는 서치 회장의 치밀한 경영전략이 버티고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 김혜수 기자 >


[[ 리카싱 / 장강실업집단 회장 ]]

올해는 홍콩 최대 화교재벌 장강실업집단의 리카싱(이가성) 회장에게
최고의 해였다.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 등 중국정부내 핵심인물과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리카싱이 7월1일 홍콩의 중국반환을 계기로 제2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미 수많은 세계적 기업들이 그의 도움을 받아 중국진출에 성공했을
정도로 리카싱의 본토내 정치적 입김은 막강하다.

프록터&갬블(P&G)은 대표적 기업.

P&G는 9년전 리카싱의 또다른 주력기업 허치슨 왐포아와 합작으로 중국
시장에 동반진출, 올해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리카싱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본토내 인맥활용과 탁월한 사업수완 덕분으로 아시아지역 기업들이 금융
위기로 줄줄이 쓰러지는 등 홍역을 치른 올해도 허치슨 왐포아의 순익은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평균치의 두배 가깝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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