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제통계의 산업분류체계 개편에 나섰다.

비즈니스위크 신년호에 따르면 미정부는 최근 5백만개 기업에 우송한
97년말 기준 경제통계 설문조사표에서 기존의 SIC(표준산업분류)체계대신
NAICS(북미산업분류)라고 하는 신분류체계를 채택한 것.

SIC는 지난 30년대에 제정된 산업분류 방식으로 미정부는 그동안 10~15년
마다 부분적으로 수정을 해가며 이 분류체계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최근 수년새 정보통신 산업의 급성장 등으로 인해 "경제의 틀"
자체가 바뀌자 산업분류체계도 완전히 개편한 것이다.

가령 SIC에서는 재래산업인 의류산업이 31개 업종으로 세분화된 반면
소프트웨어산업은 단 하나의 업종으로 뭉뚱그려져 있었다.

이에비해 NAICS는 위성통신부터 손톱미용에 이르기까지 3백여개의 신흥
업종을 포함하고 있어 이들 성장산업분야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통계방식의 개편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SIC와 NAICS의 차이가 워낙 커서 앞으로 시계열 비교가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예를들면 2001년의 제조업고용을 96년과 직접 비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정부는 통계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많은 산업에서
유용한 시계열 자료를 찾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혼란은 신경제의 실상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치뤄야
할 대가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경제의 변화로 어차피 시계열비교가 힘들어졌다는 점도 개편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번에 개편될 NAICS는 캐나다와 멕시코도 채택키로해 이들 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 3국이 경제통계에서도 통합을 이루게 됐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