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수의 대형 금융기관인 방콕상업은행(BBC)이 지난해 도산한 것은
예상대로 은행 임원들과 중앙은행 관리들의 부실.불투명 관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방콕 포스트지가 25일 보도했다.

태국 정부 소식통들은 이틀전 각의에 제출된 조사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BBC의 임원들이 밀착관계에 있던 법인과 개인들에 대해 마구잡이 대출을
제공했으며 중앙은행측이 전달한 경고마저 묵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은행도 BBC가 이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정부가 마련한 구제자금에서 최소한 1천억바트(21억달러)가 인출되도록
놔두는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방콕 포스트지는 이 보고서가 수티 싱사네 전재무장관이 이끄는 정부 조
사팀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차왈릿 용차이윳 총리 정권은 당초 도산원인
조사를 명령했으나 막상 보고서가 제출되자 이를 덮어버렸다고 전했다.

조사팀은 그러나 시간적 압박을 이유로 중앙은행측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국의 감독이 부재했거나 왜곡된 흔적이 있으며 비짓 수피니
전총재가 BBC에 대한재무부의 보고서 제출 요구를 흘려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추안 릭파이 총리는 각의에 제출된 보고서를 본 뒤 추가 조사를 위해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고 방콕 포스트지는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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