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가 미국의 무디스,
스탠더드&푸어스(S&P)에 이어 23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조정에 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은 장기외환신용이 "BBB-"에서
"B-"로, 단기외환신용은 "F3"에서 "B"로 각각 낮아졌다.

하향조정된 외환신용등급은 앞으로 한국산업은행 대우그룹 등을 포함한
모든 한국금융기관.기업의 채권발행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유럽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추가적인 부담이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치IBCA는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최근들어 더욱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대외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 회사는 또 한국의 정책당국자들이 부실금융기관의 정리에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