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위성 디지털방송을 실시중인 일본의 퍼펙TV가 라이벌기업인 J스카이B와
내년 2월 합병키로 전격 결정, 일본 방송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게 되는 디지털 위성방송사는 2백개 가까운
채널을 갖게돼 NHK 등 아날로그 방식의 기존 지상파방송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개국,1백7개의 채널로 디지털 방송을 실시중인 퍼펙TV가
J스카이B와 합병키로 결정한 것은 가입자 수가 기대에 못미칠 뿐더러
프로그램 확보 비용등으로 수지를 도저히 맞출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
이다.

이에따라 내년 4월 일본에서 위성디지털 방송 실시를 추진중인 루퍼트 머독
호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과 퍼펙TV 경영진은 지난 1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나 1대 1의 합병비율로 퍼펙TV와 J스카이B를 합병한다는데 합의했다.

새로 탄생할 회사의 지배주주는 퍼펙TV와 J스카이B 두회사에 모두 출자하고
있는 소니가 될 것으로 보이며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후지TV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등 8개사가 주요주주가 된다.

회사 이름은 "퍼펙스카이"가 거론되고 있으며 자본금은 4백억엔이다.

퍼펙스카이는 1백50~2백개 채널의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일본의 디지털위성 방송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휴즈일렉트로닉스가 대주주인 디렉TV와 퍼펙스카이로 양분될 전망이다.

디렉TV는 이달초부터 90개 채널의 방송을 실시중이다.

< 강현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