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국가들은 내년 7월부터 역내무역 결제시 달러가
아닌 역내통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케사르 보티스타 필리핀 무역장관이
밝혔다.

보티스타 장관은 이같이 말하면서 "조만간 한국 중국 일본 등도 아세안
국가들의 역내통화사용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세안국가들은 지난 12월초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회원국간 무역결제시 가능한한 역내
통화를 사용키로 합의한 바 있다.

보티스타 장관은 내년 4월 아세안 재무장관들이 만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이 잘 실행되면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가
30%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세안 회원국 정부들이 조만간 역내 통화로 결제가 가능한 상품
리스트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도 중앙은행이 수출입업자들에게 관련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세안 역내통화중 인도네시아 루피아, 말레이시아 링기트, 태국의
바트및 필리핀의 페소는 지난 7월초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로 미국 달러화에
대해 크게 평가절하된 상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