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당국과 경제계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인플레 우려를 제거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된다는
이른바 국내파 와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를 감안해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시켜야 된다는 국제파 가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1월과 12월 금리정책 결정회의(FOMC)에서는
아시아의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이 부각되면서 금리인상건이 부결됐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지 않아야만 가뜩이나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에서의 해외자본 철수를 극소화시킬 수 있다는 ''국제파''의 주장이 먹혀든
셈이다.

메릴린치증권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분석가는 "달러강세로 인해 수입제품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져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자칫 금리인상이 경제기조를 망칠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금리인상의 필요성도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어 FRB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남아 있다.

스미스필드 투신의 이코노미스트인 노먼 로버트슨은 "미국의 실업률이
2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임금부문을 비롯한 인플레 상승압력이 아주
크다"며 금리인상이 절실하다는 안정론을 폈다.

아시아 경제는 요즘 미국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취약한 상황
이기 때문에 미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각국의 국내경제 정책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