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연간 매출액 7천7백억엔규모로 도쿄증시1부 상장회사인 대형식품상사
도쇼쿠가 법원에 18일 회사갱생을 신청, 사실상 도산했다.

상장회사 도산사례로는 도쇼쿠가 올들어 9번째이다.

도쇼쿠는 자회사인 도쇼쿠파이낸스 등 그룹계열사들의 재테크실패여파로
부채가 6천3백97억엔으로 급증, 결국 도산하고 말았다.

종전후 재발해체과정에서 구 미쓰이물산 식량부에서 분리 설립된지 52년
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이 부채규모는 전후 일본의 3번째이며 폐업을 신청한 야마이치증권 등을
제외할 경우 올들어 최대이다.

도쇼쿠는 버블붕괴로 파이낸스가 그룹계열사들에 지원한 주식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은행차입금의 상당부분을 떠맡게 되면서 급속도로 부실화,
97년10월결산때 5백9억엔의 적자를 냈었다.

도쇼쿠의 주거래은행인 사쿠라은행은 경영파탄의 원인이 된 도쇼쿠파이낸스
의 존속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금융지원을 중단했다.

도쇼쿠는 상사금융형태로 거래선들에 신용을 제공해온데다 계열 파이낸스의
부채 4천3백억엔 등을 포함할 경우 그룹전체의 부채가 1조엔을 상회, 식품
등 관련업계에 연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