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아침 출근시간이 될때마다 고민이다.

자동차가 예열될 때까지 떨고 기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프라운호퍼 재단 테크놀로지 개발그룹(FhG/TEG)과
자동차부품업체 랭어러 앤 라이히(L&R)사는 이같은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자동차 순간 난방기"를 공동개발했다.

이 난방기만 있으면 섭씨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시동을 걸고 1분이 채
안돼 자동차 실내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간다.

차 내부가 따뜻하기 때문에 얼었던 차창유리에 낀 성에가 말끔히 없어져
교통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이 난방기의 핵심부품은 주행중인 차의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열을 오랜
시간동안 보관할 수 있는 잠열저장기.

냉각수가 잠열저장기내의 잠열물질을 통과하는 사이 고온으로 데워지면서
자동차안을 따뜻하게 해준다.

잠열물질은 차 운행시 배기가스로 배출되는 열을 보관해두는 역할을 한다.

단열장치를 철저히 한 덕에 잠열저장기에 보관된 열은 20시간이 지나도
30%밖에 소실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93년도에도 비슷한 난방기가 나왔지만 잠열저장기내 잠열물질이 다량의
염분을 함유, 이 염분이 냉각수에 섞여 들어가 자동차 모터를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아 실용화되지 못했었다.

이 자동차 순간 난방기는 현재 BMW5시리즈에 장착돼 옵션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천4백50마르크(약 1백만원), 무게는 13kg이며 예상수명은
10년이다.

두 회사는 내년말까지 이 제품을 BMW사에만 판매키로 계약을 맺었다.

< 베를린=송태수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