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 원화가 급락하면서 국제곡물 가격이 폭락하고 일본의 대한 시멘트
수출이 정지되는 등 세계 원자재시장이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니혼
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멘트업계는 한국측 수입업자가 원화급락으로
채산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된데다 한국정부가 시멘트 수입을 규제하는 행정
지도를 하고 있어 이달들어 대한 수출을 중단하고 있다.

시멘트 수출은 1년 장기계약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일본의 관련 회사는
한국경제의 상황변화가 극심한 점을 감안, 한국측의 수입 취소요구를 받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원화 폭락은 국제상품 시황에도 영향을 미쳐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15일 옥수수가격(12일 시점)이 지난 10월 하순보다 9.7% 떨어지는 등 국제
곡물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나프타가격도 이날 지난주말에 비해 5달러정도 낮은 톤당 1백80달러 수준
까지 떨어졌다.

이는 한국 수입업자의 달러 지불 능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수입계약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