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미국달러화에 대한 인민폐의 가치가 은행에서 평가절상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베이징 등지의 대도시 암시장에서 평가절하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천4백억달러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은행 정상거래와
암시장의 환율이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한국 등 인접국과의
금융환경과 관계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5일 중국 금융업계에 따르면 1달러에 대한 중국 인민폐의 공정환율은
지난 11월5일 8.2820위앤(원)이었으나 11월20일 8.2800위앤, 12월5일 8.2701
위앤, 12월13일 8.2672위앤으로 40일 사이에 0.0148위앤이 평가절상됐다.

그러나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대도시의 암시장에서 인민폐의 환율은
지난 11월5일엔 8.2900위앤으로 공정환율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11월20일
8.32위앤, 12월5일 8.35위앤, 12월13일 8.38위앤으로 급속히 평가절하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대해 국제금융전문가들은 한국과 태국 홍콩 등지의 외환파동소식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일부 중국인과 기업인들이 멀지않아 인민폐도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암시장에서 달러화를 매집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