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금융 위기로 내년에 역내에서 수만명의 금융 노동자가 실직할
것이라고 홍콩 페레그린사 최고 경영자가 전망했다.

필립 토스 페레그린사 회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금융계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면서 "이를테면 시장(지수)이 200(포인트)에서 30으로
주저 앉는 상황에서 계속 같은 규모의 직원을 고용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토스 회장은 따라서 "내년에 아시아 금융 부문 전반에 걸쳐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레그린사는 아시아 금융 위기의 여파로 이미 전세계적으로 2백75명을
감원했으며 지난달 보유해온 자사 지분중 21.4%를 2억달러에 스위스의
취리히 그룹에 넘긴바 있다.

토스 회장은 페레그린사가 이밖에 1억달러 어치의 지분을 추가 매각하기
위해 4개사와 접촉해 왔다면서 빠르면 15일중 구체적인 내용이 공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