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김정아 기자 ]유엔기후변화협약 고위각료급회의가 시작된
8일 미국 등 선진국이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개도국의 참여를
촉구함에 따라 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온실가스감축을 논의하기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3차회의에
참석한 앨 고어 미국부통령은 이날 오전 교토국제회관에서 열린
총획 개막연설을 통해 온실가스감축에 대한 "선발개도국( Key Developing
Countries )의 의미있는 참여"를 촉구했다.

고어부통령은 "1차목표는 현실적이고 달성가능하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감축목표를 도출하는것"이며 "현실적인 감축목표와 시장기능에
(배출권거래제및 공동이행제)주요개도국의 의미있는 참여가 보장되면
유연하게 협상하겠다"고 지적,특별히 한국등 선발개도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도 "(선진국간에)공평하고 법적구속력이
있으며 개도국도 참여하는 감축목표를 도출하기위해 앞으로 3일간
고위지도자들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지도자의 이같은 압력은 지난 주말 뉴질랜드안으로 총회에
상정된 교토의 정서초안에 "최빈개도국만 제외한 모든 국가가 2014년부터
온실가스감축에 나서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중국 등 G-77그룹이
격렬히 항의,개도국과 선진국의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개도국가운데서도 OECD회원국인 한국과 멕시코등 소수의
선진개도국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