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축적된 석유기금을 바탕으로 국제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등장하고 있다.

석유기금은 다음세대를 위해 석유판매액의 일정액을 해마다 모은 자금.

2000년이면 5천억크로네(약3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막대한
규모다.

노르웨이정부는 그동안 "위험이 적고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금융상품에
투자한다는 운용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펀드매니저를 고용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있는 새로운
기금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국제유가증권에 대한 기금의 투자비중은 40%이다.

이를 다시 나눠 미국(30%) 유럽(50%) 아시아(20%)에 투자하게 된다.

유럽 아시아중 특정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은 시장환경을 고려해 결정된다.

다만 가능한 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는 피한다.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와 무관하게 사법제도나 시장에 대한 규제시스템이
충분히 발전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노르웨이정부가 수익성제고의 새로운 기금운용원칙을 정한 것은
기금규모에 대해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석유생산량은 늘어나고 국제유가는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새로운 유전의 탐사나 개발을 억제할 방침이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초기투자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결국 기금의 규모가 커질 공산이 큰 것이다.

내년 1월부터 전세계 1천~2천개기업에 투자될 노르웨이석유기금이 어떤
기업을 찾아갈지 관심의 대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