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중인 자동차의 상태를 자동으로 체크, 위험 상황시 미리 경고해 주는
장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같은 바람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 같다.

독일 벤츠사가 운전자 경고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
이다.

이 회사는 현재 이 시스템을 시뮬레이션 버스인 "이노비시아"에 장착해
실험중으로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노비시아 앞 유리창 안쪽에 달려있는 소형 카메라는 차의 주행상태를
쉼없이 촬영한다.

차내의 컴퓨터는 이 자료를 토대로 차의 위치변화와 속도를 계산, 차가
차선을 이탈할때까지 몇초가 걸리는지를 추론해 낸다.

컴퓨터는 이와함께 운전자 상태를 끝임없이 체크,차선을 이탈할수 있는
시간동안 운전자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면 경고음을 자동으로 울리게끔
한다.

가령 시속 60km로 달리는 버스가 차선을 이탈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초인데
이 시간동안 운전자가 전혀 몸을 움직이고 있지 않다면 틀림없이 졸고
있다고 컴퓨터가 판단, 경고음이 자동으로 울리는 것이다.

경고음은 운전자가 놀라서 깨는 경우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 핸들을 돌려야 하는 쪽에서 울리도록 했다.

운전자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에 대한 이용 설문 조사 결과 많은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어서 실용화될 경우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베를린=송태수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