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유럽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업체들이 앞다퉈 인터넷에 가상 쇼핑몰을
개설하고 있는 것.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마스터카드 UPS 등은 최근 공동으로 인터넷에
"E-크리스마스" 사이트(www.e-christmas.com)를 개설했다.

유럽 1백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 사이트는 유럽연합(EU)의 전소비자를
상대로 한 유럽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

갈레리 라파이예트, 카지노 등 프랑스 유명백화점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전시한 2천여종의 상품 관련정보를 영어나 프랑스어 독어 등 자국
언어로 조회할수 있고 신용카드를 사용해 자국화폐로 물건을 살수도 있다.

또 판매가격에 붙는 부가가치세 관련정보도 제공된다.

구입물품은 UPS의 EU 특급 택배시스템으로 주문자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장소로 배달되며 대금을 지불하고 2~3일이면 물건을 받을수 있다.

배달비는 무료다.

일종의 대형백화점인 이 E-크리스마스 사이트를 이용하면 의류 가전제품
주류 서적 장난감 각국 특산품 등 크리스마스 선물로 적당한 상품은 물론
연말연시 특별음악회 예약, 휴가 열차 항공 티켓도 예매할수 있어
금상첨화다.

참여업체들은 이 사이버 쇼핑몰을 일단 내년 1월15일까지 운영할 예정
이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매장을 확대하여 계속 영업할 방침이다.

연말연시 대목을 겨냥한 중소기업들의 인터넷 매장도 하나둘 개설되고
있으며 국립미술관이나 박물관들도 소장품 카피본이나 캐릭터 상품으로
사이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화폐박물관(www.monnaiedeparis.fr)은 2백여종의 주화컬렉션을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퀘르시사의 향토특산물 코너
(www.assiette-du-quercy.fr) 식품부.

30~40대 초반의 바쁜 맞벌이 부부층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신년 전통음식
과 특선요리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멀티미디어 관련 컨설팅업체인 메디앙글에 따르면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인터넷을 통한 물건 구매는 12억프랑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나 E-크리스마스의 개설은 보수적인 프랑스인들
에게도 인터넷 쇼핑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