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콸라룸푸르=김성택 기자 ]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재무장관들은 1일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IMF체제 내에서 새로운
단기금융기금을 창설하는데 합의했다.

일본과 아세안 재무장관들은 이날 콸라룸푸르에서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마닐라에서 합의한 협조자금지원제도는 금융안정을 제고
시키기 위한 탁월한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성명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원칙하에서 역내 국가들이 이 지역내
특정국가에 돈을 빌려줄 수 있다면서 다만 IMF의 구제금융을 수용하고
긴축예산 등 IMF의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상황에서 이같은 기금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그러나 이 기금이 IMF에 부속된 것은
아니라고 밝혀 IMF기금과는 별도로 독립성이 보장된 기금임을 시사했다.

싱가포르의 리처드 후 재무장관도 이 기금은 IMF의 통제하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만일 IMF의 부분 집합적 성격이라면 신용책임도 IMF가
져야 하는 것이지만 새로 창설될 이 기금은 쌍방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또 동남아 지역에서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일본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 한다고 덧붙였다.

이 합의가 발표된 후 미셸 캉드쉬 IMF총재를 만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캉드쉬 총재가 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