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9일 자카르타에서 11개 회원국 석유장관회의를
열고 산유량 상한선을 현재 하루 2천5백3만3천배럴에서 2천7백50만배럴로
상향조정키로 합의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같은 결정이 산유량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는 걸프
산유국들과 유가하락을 우려, 증산에 반대하는 회원국들간에 의견이 팽팽히
맞서 진통 끝에 도출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은 상한선을
하루 2천7백50만배럴로 올리자고 요구한 반면 이란과 리비아 등은
2천6백만배럴로 소폭 조정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업계 관층통들은 이번 OPEC의 증산 결정으로 내년 원유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측통들은 "11개 OPEC 회원국들은 현재 하루 2천5백3만3천배럴을
상한선으로 정해 놓고 있으나 일부 국가들이 생산량을 늘려 실제로는 하루
2천7백80만배럴에 이르고 있다"며 "이번 쿼터 자체가 늘어남으로써 생산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엔과 맺은 특별협정을 통해 초과 생산을 한시적으로 하용
받아온 이라크가 먼저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주 OPEC 유가는 배럴당 평균 18.81달러로 한주전에 비해 16센트
떨어졌다.

OPEC가 설정한 기준유가는 배럴당 21달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