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는 이 지역 경제의 투명성 부족을 부각시켰으며 한국 등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은 신뢰도 재구축을 위한 시도라고
싱가포르의 정치경제위험자문사(PERC) 2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PERC는 가장 불투명한 경우를 10으로 잡고 국가별 경제투명성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7.0으로 싱가포르(4.4), 홍콩(5.0), 대만(6.1)은 물론,
말레이시아(6.3), 태국(6.5), 필리핀(6.7)보다도 투명성이 낮은 것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는 7.4, 중국 8.2, 베트남은 9.5를 기록했으며 미국과
영국은 각각 3.8과 4.0의 높은 투명도를 보였다.

PERC는 특히 한국과 태국은 가장 심각한 투명성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개혁을 미뤄온 대표적인 사례라며 "그들이 개혁을 미룰수록 정책의 신뢰도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MF는 지금 경제위기에 처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긴급자원 조달
보다도 신뢰성 회복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PERC는 덧붙였다.

IMF는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의 경제회생을 위해 대규모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이들 국가는 부실은행 정리, 정부지출 감축 등의 긴축
정책을 단행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