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금융 위기 타개책으로 나온 아시아통화기금(AMF)구상은
당초 제안에서 후퇴, AMF가 국제통화기금(IMF)의 보조 기구로 설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19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 고위재무관계자 회의에서
AMF를 국제통화기금의 보조기구로 축소 설립하자는 수정안이 제안됐다.

로베르토 디 오캄포 필리핀재무장관은 "아시아펀드 설립에 관해 각국
대표들은 IMF와 별도의 조직을 가짐으로써 IMF 권위를 실추시킬 아시아펀드
설립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재무장관은 따라서 별도기구 설립보다는 축소된 형태의 보조 기구를
설립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또 마닐라 재무회담을 통해 각국 대표들은 IMF와 협력하는 지역금융 감독
협력기구를 설립하자는데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 특별 참석한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별도의
지역통화기구설립이 시급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안별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AMF 설립안은 일본이 지난 9월 처음 제의했으나 미국과 IMF측이 엄격한
융자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악용될 것이라며
설립을 반대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