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바비인형이 성형수술을 받고 40여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바비인형을 만드는 미국 마텔사는 외모를 여성의 실제 모습에 가깝게
탈바꿈시킨 새 바비인형을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라고.

이 회사는 "기존의 바비인형이 금발에 글래머 스타일의 이상형인 반면 새로
태어날 인형은 좀더 친숙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평균적인 여성의 외모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설명.

새 바비인형의 키는 커진 반면 가슴과 히프는 작아졌다.

또 작은 코에 꼭 다문 입술과 맑고 초롱초롱한 눈빚을 하고 있는게 특징
이다.

지난 59년 처음 선보인 바비인형은 그동안 조금씩 외모 변화를 겪어 왔지만
"38-18-34"라는 다소 과장된 신체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해 왔다.

또 피부와 머리색깔도 서양 미인의 기준에 맞춰져 있었고 눈빛은 남성을
유혹하는 듯 했다.

이 때문에 바비인형은 "여성의 상업적인 면을 강조했다"며 수차례
패미니스트나 관련 여성운동단체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돼왔다.

마텔은 이에따라 새 바비인형의 피부나 머리색 종류도 인종별로 다양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