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가 전쟁위기에서 외교적 수습 국면으로 급반전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17일 급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2월인도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배럴당
0.74달러나 떨어진 20.26달러로 마감됐다.

브렌트유 1월인도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0.67달러
하락한 19.38달러로 폐장됐다.

유가의 이같은 급락세는 이라크가 전일 유엔무기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할
방침을 시사한데 대해 미국과 유엔도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림으로써 이라크
사태가 외교적으로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데 영향을 받았다.

리 맥크래니 미 국무부대변인은 이라크가 유엔결의안에 따라 무기사찰을
다시 받을 경우 인도적차원에서 이라크에 허용된 제한적인 석유수출프로그램
을 보다 확대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6개월간 20억달러 상당으로 제한돼 있는 이라크의 수출분량을
증가시키겠다는 뜻으로 석유시장에 공급증대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이라크의 군비사찰임무를 담당한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리처드
버틀러위원장은 이날 "이라크측이 요구한 무기사찰단 개편안이 사태해결에
필요한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 외교적 절충을 통해 사태해결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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