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17일 달러당 1천원대로 급락하자 동남아시아 통화가 동반하락했으며
고정환율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홍콩 달러화가 또다시 공격당할것이란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원화는 이날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주동안 원화의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해 왔던 한국은행이 사전경고없이 시장개입을
중단함으로써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1천8원60전까지 급락했다.

원화의 급락소식이 전해진 뒤 개장초 한때 상승세를 타기도 했던 싱가포르
달러화가 오후 장중 현재 달러당 1.5825싱가포르달러까지 밀렸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각각 달러당 3.3310링기트와
3천5백루피아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태국의 바트화는 달러당 38.63바트로 지난주 종가에 비해 소폭 상승
했으나 개장초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소재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국이 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가치의 하락이 결국 지난 2주간 평온한 모습을 보였던 동남아
통화를 또다시 혼란속으로 빠뜨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