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역내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원화와 미 달러화간의 환율을
재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리펑(이붕) 총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리총리가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 언론인들에게 "중국의
금융 상태는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원화의 환율을 재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이 통화 위기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시인했으나 재정적으로 아직
견고하며 미달러화에 대한 홍콩 달러화의 비율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리총리는 홍콩 미국간의 현 환율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중국의 정책은
홍콩이 자체 경제문제를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총리는 또 아시아 구제기금안에 언급, 역내 국가들이 통화 혼란으로부터
회복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아시아 다자간 통화기금 설치 구상을 지지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오는 21 25일 캐나다 뱅쿠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에서 논의될 예정인 아시아 다자간 통화기금 설치와 관련, 전문가들이
먼저 이 문제를 토의하는데 대해 중국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총리는 6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 역내 금융 위기와 국내의 어려운 경제 변화로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이 APEC 정상회담에서 무역장벽을 낮추는 등의 무역
자유화조치에 대해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이 침체된 국영 분야의 개혁으로 실업 급증 등 이미 심각한
부작용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비능률적인 회사들에 압력을 증대하게
될 뿐인 무역 자유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