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의 아메리카 공략에는 운이 뒤따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후지가 난공불락의 미국시장에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에
아이러니컬하게도 코닥의 도움 이 컸다는 것이 정설이다.

후지가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58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사무실을 열고부터.

그러나 실제 영업인 필름판매는 70년도에 가서야 시작했다.

70년대 당시 후지는 "코닥의 연못"에서 헤엄치고 있는 아그파 GAF 3M 등과
마찬가지로 "피라미"에 불과했다.

84년 LA올림픽때였다.

업계판도로 볼때 코닥이 올림픽 필름후원업체가 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

그러나 코닥은 후원금 4천만달러가 아까워 이를 포기했던 것이다.

반면 후지는 7천만달러의 거금을 선뜻 내놓음으로써 후원업체로 선정됐다.

올림픽이 끝난뒤 후지는 미국에서 5만개의 신규대리점 확보라는 엄청난
수확을 올렸다.

후지USA의 기업홍보당담 책임자인 톰 샤이는 "LA올림픽이 상황을 완전히
변화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