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는 7일 남미와 아시아증시 폭락으로 일본 엔화에 대해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그러나 최근 미 증시 폭락세로 보다 안전한 유럽국 통화로 거래가
몰리면서 유럽국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서 독일 마르크화,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는 지난 5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졌고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연 이틀째 4개월래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24.3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의 급등세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주가가 이날 동시에 급락세를
보인데다 도쿄의 닛케이 지수도 폭락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닛케이 지수는 하룻동안 무려 4.2%가 폭락하고 홍콩의 항셍지수도
3% 가까이 떨어져 엔화 "팔자"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멕시코 페소화와 브라질 레알화에 대해서도 멕시코와 브라질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의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환율은 전날의 달러당 1.7234마르크
에서 1.7067마르크로 떨어져 지난 6월9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스위스
프랑화에 대한 환율도 전날의 달러당 1.4125스위스 프랑에서 1.3912스위스
프랑으로 내려 지난 5월20일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달러화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파운드화가 전날의 파운드당
1.6895달러에서 1.6909달러로 오르면서 최저치 기록 경신을 연이틀째 계속
했다.

환시 관계자들은 "아시아 시장을 포함한 남미의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로 번져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