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중소지방은행인 요코하마은행은 최근 "깜짝 놀랄만한" 정책을
최종 확정했다.

6천억엔(장부가기준)규모의 보유주식을 2~3년안에 모두 매각하겠다는 것.

이 "소식"은 7일자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 1면 머릿기사를 장식했고
회복기미를 보이던 도쿄증권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핵심기관투자가인 은행이 주식투자를 않겠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사태가 확대되자 요코하마은행은 일단 사실자체를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요코하마은행의 이런 검토자체를 "은행 재무관리의
근본적인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의 건전성향상을 위해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
에서다.

물론 주식시장이 당장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요코하마은행의 "결단배경"을 "수익률이 낮은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 자산의 효율성을 꾀하는등 재무구조를 개혁하겠다는 것"
으로 설명했다.

주식매각대금으로 채산성이 높은 소매부문을 강화하면 현재 2~3%에 불과한
ROE(자기자본이익율)를 7%까지 올릴수 있다는 계산과 함께.

일본은행들은 전후 재벌해체과정에서 기업의 주식을 상당히 취득한데다
80년대 후반부터는 대출쪽보다 주식운용을 통해 돈을 버는 등 "주식부문"이
핵심업무로 부상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버블(거품)이 꺼지면서 주식이 남겨주는 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요즘은 오히려 "미운오리새끼"일 뿐이다.

요코하마은행이 마련한 주식매각안은 연내에 금융기관주식을 모두 팔고
일반기업주식은 주가동향이나 거래처관계를 고려해 2~3년간 순차적으로
매각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미 대상 금융기관들의 양해를 얻어 놓고 있어 주식매각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일본 금융계에서는 아직 "요코하마은행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일본금융계뿐 아니라 한국금융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은행들은 일본은행들보다도 훨씬 더 많은 주식평가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탓이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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