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동양 예술품들이 주로 거래되는 홍콩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시장침체로 돈이 돌지 않는 탓이다.

경매회사인 소더비나 크리스티의 홍콩거래소에서는 "사자주문"이 원매자의
예상가격보다 25~50% 낮게 나온다.

지난 5일 소더비거래소에 나온 중국도자기 예술품 보석 등 경매물건은 모두
3백75품목.

이중 60%인 2백27품목은 팔리지 않았다.

이날 경매의 하이라이트였던 6세기무렵의 대리석부도도 예정가격(1천만
홍콩달러)의 80%선인 8백만홍콩달러에 겨우 팔렸다.

"경제가 좋았다면 낙찰가격은 예정가를 웃돌았을 것"이란게 주변의 얘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금이 매입적기라고 말한다.

예술품경매시장도 증권시장과 똑같아 언제 값이 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싸게 살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 기회는 10년 혹은 20,30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