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성구 특파원]

아시아 금융위기가 유로채권시장까지 파급되면서 한국 러시아 남미등
신흥국가의 정부및 기업의 유로채 발행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유로채(발행자가 타국에서 그 나라 통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 유통시장
에서 신흥국가 관련 채권의 수익률이 급상승(가격은 하락), 채권발행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함에 따라 각국 정부및 기업들이 채권 발행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아시아의 통화불안이 다른 신흥국가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되면서
이들 국가관련 채권에 대한 투자가들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콜롬비아 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각각 2억파운드어치의 유로파운드채,
3억달러의 유로달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모두 연기했다.

그리스정부도 10억달러의 유로달러채 발행계획을 취소했으며 러시아정부도
채권발행을 연기했다.

유로채권 유통시장에서 지난주부터 러시아정부채 레바논정부채 등 신흥
국가의 채권의 수익율이 2%정도 상승(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지역의 통화불안이 개도국 전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신흥개도국 채권투자가들이 투자손실을 줄이기 위해 신규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