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세계경제가 광범위하게 변화함으로써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노동환경이 크게 달라졌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투쟁위주의 노동조합주의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
의 한 보고서가 주장했다.

ILO의 "세계노동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의 세계화, 국가간 자본이동의 선호,
많은 근로자가 필요없는 새로운 생산방식, 제조업의 저임금 국가로의 이동
등 세계경제의 변화는 노동력을 분리시키고 사회적인 불평 등을 심화시키는
등의 부정적인 효과를낼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지난 95년까지 10년간 노동조합 가입률은 ILO의 조사대상
92개국 가운데 72개국에서 감소했으며 95년 현재 13억명의 근로자들 가운데
노동조합원은 (중국을 제외하고) 1억6천4백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또 20% 미만의 근로자들이 조합에 가입한 나라들이 48개국이나 되며 50%를
넘는 조합가입률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은 14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적으로 보면 중부.동부 유럽에서는 옛 소련의 붕괴이후 준의무사항이던
조합가입이 자유로운 선택사항이 됐기 때문에 조합가입률이 평균 37%나
격감했다.

조합가입률이 증가한 국가들도 물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